비디오대여점을 기억하는가?
80년대후반 90년대 초중반에 특히 유행했고
심지어는 2000년 후반까지도 소수 존재했던 시설이다.
이런 불편한게 왜 그당시에는 인기가 있었는가?
지금 세대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게 왜 그당시에는 필수적이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지는
그 시대상을 면밀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당시에는 TV를 튼다해도 지금처럼 다양한 채널이 없었다.
지금처럼 다양한 케이블 채널 따위는 없었고
영화같은걸 볼려면 돈주고 영화관에서 사서보거나 비디오로 넣어 보는게 다였으며
주말에나 방영하는 철 지난 토요명화 이런거나 보면 영화 한편 겨우 보는시대였다.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비디오 기계지만
그 당시만해도 이거 하나만 있어도 정말로 풍부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기계만 있으면 영화는 안나오고
비디오 테이프가 따로 있어야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문제는 지금처럼 인터넷과 인터넷 쇼핑이 발달된 시대가 아닌지라
비디오만 사놓고 제대로 된 영화들을 보기가 힘든일이 많았다.
그런데 이 틈새시장을 파고든게 있었다.
그게 바로 "비디오 대여점" 이었다.
말 그대로 비디오를 대여해서 보고 반납하는 방식이었는데
당시 비디오 정품을 구하기가 힘들고 비쌌던 환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이 비디오방은
당연하게도 대호평을 이루며 90년대 초중반에 급격하게 성장하여
당시 문화생활의 주축으로 발돋음 하게 된다.
보통 비디오를 대여하면 최신작, 평작, 구작 이렇게 구분을 하여 대여가격을 구분지었는데
신작같은경우는 대여료도 비쌌고 1박2일의 기간이 주어졌다.
나온지 1~2년 지난 적당하게 인기있는 작은 2박3일 혹은 4박5일의 기간이 주어졌다.
나온지가 오래되거나 인기가 없는 작은 6박7일 혹은 8박9일까지의 기간이 주어졌고
대여기간을 하루넘기면 연체료가 1일당 100~200원씩 추가가 되는 방식이었다.
테이프를 잊고 안가져오면 당연히 가져와달라고 독촉을 해야하던 시절인데
그 당시에는 핸드폰 같은것도 극 소수만 들고다니던 시절이라
대부분 집전화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받거나 대놓고 배째는 사람도 있었고
비디오 테이프를 실수로 망가뜨리면 당연하게도 변상을 해야했다.
비디오 가게 직원들 많이 고생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지금은 너무 편한시대다.
스마트폰으로도 모든걸 다 할 수 있지
영화 보는거는 손바닥 뒤집기 보다도 쉽고 간편해졌으니깐.
시대의 발전이 무섭다.
어릴때 아버지 손잡고 어떤 비디오를 빌려볼까하는
그때의 순수한 두근거림이 가끔은 생각나기도 한다.
그 시절의 불편함도 가끔은 그립기도 하고.
80~90년대 감성을 언젠가는 다시 한번 겪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