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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만 아는 것들

타이거 게임기



타이거 게임기라고 들어본적이 있는가?

이름은 잘 몰라도 사진을 보면 안다!



타이거 게임기의 흔한 모습.


사진을 보니 아! 이거! 하는 아재들이 많을거 같다.

80~90년대 아이들이 주로 즐겼던 오락기이다.

그런데 순수한 오락기계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좀 있는데 

상당히 원시적인 기술을 쓴다.




지금의 오락기기처럼 아예 아무것도 없는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게임 화면을 송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화면에는 저렇게 셀로 그림이 다 그려져 있는 상태에서

그때그때 마다 특정 신호를 받고 

해당 그림을 나오게 하던지 아니면 끄면서 왔다갔다 하는 방식을 쓴다.

일종의 눈속임같은 느낌인데 전자계산기 같은걸 억지로 게임화 시킨 느낌이다.


지금 보면 조잡하고 난잡한 방식이지만 80년대 국딩들은 이것도 감지덕지 하면서 플레이 했다.

그나마 가격대가 1~2만원대 정도여서 빌고 또 빌면 부모님이 하나정도는 사줬기 때문이다



필자가 갖고있었던 소닉2 타이거 게임기. 

이사하면서 없어져서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난다.


앞서 말했듯이 상당히 원시적인 방법으로 게임기를 만들었지만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정말 다양한 장르를 찍어냈다. 

액션게임은 기본에 심지어 격투게임까지 이걸로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게임 퀄리티는 개판이라 그야말로 원시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이다.




이런 액션게임은 흔했고



스트리트 파이터까지 이걸로 구현했다.

당연히 제대로 된 스트리트 파이터는 아니고 그냥 해적판보다 못한 수준이다.



당시 한국에서도 이걸 정식 tv광고까지 때려가면서 팔았다.

아래에 있는 캐릭터 카드를 위에 홈에 긁어서 파워업을 한다는 등 

지금보면 택도없는 광고를 하면서 당시 수많은 국딩들을 현혹시켰다.

그래도 인기가 있었는지 수많은 애들이 샀었고 

꽤나 널리 알려져 있었는지 본인의 친구도 이걸 샀었는데 

한판만 하게 해달라고 막 조른기억이 난다.

아마 지금 어린애들이 보면 이게 무슨 게임기냐면서 경악하며 비웃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것은 그 시대상황에 맞춰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80~90년대초 저런게 왜 유행했을까?

저때도 제대로 된 오락기가 없진 않았다.





바로 그 유명한 게임보이. 

당시 국딩들의 전설의 물건이라 불릴정도로 

소위 말하는 잘사는 집 애들만 갖고있다는 물건이었다.


저때는 오락기기를 흔하게 구할수도 없었거니와

오락기기의 인식도 그 당시에는 거의 최악의 수준이라

이걸 흔쾌히 사준다는 부모들도 거의 없었고

특히 저 물품은 저 당시에 어마어마한 고가품 이었다.

80년말~90년대초 12만원이상의 가격이면 상상도 못할정도로 비싼거다.

저때 짜장면 한그릇 1000원 하던 시절이었다.

저런 비싼걸 애들 오락기로 넙죽 사주는 집은 거의 없었다.

순수 오락기만 10만원이 넘었고 

팩 가격도 개당 2~3만원이었으니 그야말로 부잣집 애들의 장난감이나 다름없던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좌절했다.

게임기는 부잣집 자식만 가질수 있는건가?

뭔가 대체제가 없나?

그렇게 침울해있었는데

그때! 혜성같이 나온게 타이거 게임기였다.

정말 그 당시 국딩들에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가격도 크게 부담없이사줄만했고

지금하면 재미없겠지만 그 당시로써는 충분히 재미가 있었던 눈속임 게임들이었기 때문.


분명 조잡하고 원시적인 게임기는 맞지만

이거라도 있어도 정말 감사하고 풍족한 세월이었던게 그 시절의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은 지금 다 30대가 넘어버렸지만 

아직까지도 타이거 게임기 하면 나쁜기억보다는 좋은기억이 많다고 다들 이야기를 한다.

그땐 들고다니면서 오락한다는 개념자체가 굉장히 미래적이고 

신기한것으로 인식될 시절이라 게임기를 들고 다니는거 자체가 주목받는 시대였고

가격또한 크게 비싸지 않아 타이거 게임기는 정말로 은혜로운 존재였다.


당연히 보급용 게임기로는 크게 선전했고 

아이들의 이목을 끌기엔 나름 성공적이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은 기본이요 인터넷도 발달된 시대라 

지금 어린아이들은 이런게 잘 와닿지 않을순 있겠지만

불편했지만 그 나름의 재미와 낭만이 있던 시절이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만 불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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