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oldpcgames.co.kr
90년대에 특히 유행했던 게임잡지의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게임피아 v챔프 pc파워매거진 등이 유명했다.
대부분 한달에 한권이 나오고 가격은 7천원~1만원 사이에 팔렸다.
요즘같은 시절이야 인터넷이다 스마트폰이다 각종 게임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많았지만
그당시에는 스마트폰 같은건 없었고
채널도 유선방송이 다였으며
컴퓨터 역시 갖고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
인터넷도 제대로 되는 시대가 아니었고
기껏해야 pc통신하면 잘나가던 시대였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게임정보를 얻을만한 매체가 굉장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저런 게임잡지를 통해 정보를 얻는게 최선이었다.
지뢰밭(망겜)을 피할려면 사실상 게이머들의 필수물품이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인터넷 쇼핑이 발전한 시대도 아니었고 그런 개념조차도 없던 시절이라
게임들을 쉽게 살수있는 환경이 못되었고
그마저도 수도권이 아니면 더더욱 불가능했던 시절이라
한달에 한번 딸려오는 부록게임CD는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였다.
사실 여기서 눈치챘겠지만
게임잡지의 내용들은 대부분 글밖에 없어서 이걸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주 목적은 부록CD였다.
7천원 주고 정품시디 몇개얻는게 그 당시로는 꽤 흥미있는 요소였고
다음달엔 어떤 부록게임이 나오는지도 나름의 기대 요소 였다.
그래서 각종 게임사들도 이걸 인지했는지
나중가면 서로서로 고품질의 정품게임들을 지급하는데만 혈안이 되었으며
잡지 내용은 별 거 없는게 많았다.
심지어 출시한지 얼마안되었는데 부록CD로 나온 게임도 존재했을 정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게임을 위한 게임잡지들이
정품CD를 구매 해야하는 인식을 희박하게 만들어 준 셈.
그나마 초중반은 출시된지 지난게임을 주었지만
90년대말 2000년초반에는 출시한지 1년도 채 안된 게임들이 번들로 나오기 시작한다.
심지어 프린세스 메이커3가 부록으로 나오지를 않나
이스 이터널 마저 나오지를 않나
점점 준 최신게임들 마저 부록으로 지급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품 사는것보다 가격도 절반이상 저렴했다.
이러니 미치지 않고서야 정품CD를 2만원 이상 주고 누가 사겠는가?
이런 환경에서 국내 PC패키지 시장은 안그래도 내림막을 걷고 있는데
더욱 철저하게 망해버리고
사람들은 정품CD를 사야하는 인식마저도 희박해져 버리고 이 현상은 한동안 지속된다.
심지어 정품CD사는 사람들을 복돌이들이 호구취급 하기 시작하는 풍토가 만연했을 정도이니 답도없다.
지금은 그나마 스팀이란게 생기고 정품을 안사면 멀티플레이 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서
그나마 과거보다는 정품을 많이 사서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는 정품을 반드시 사야만 한다는 인식이 낮다.
정작 게임을 위한 잡지가 되어야 하는데
게임사들의 과도한 부록 CD 경쟁으로 정품구매 인식을 나락으로 떨어뜨려놨으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