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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만 아는 것들

게임북


90년대초중반에 유행했던 게임북.

어원은 당연히 GAME+BOOK 의 합성어.

90년대초 상당한 인기를 얻은 책으로 시리즈가 제법 많이 존재한다.

필자도 대략 20권정도 이상을 모았을 정도이니깐. 

당시 가격은 2500원 정도로 무난했다.

책 광고에는 뭔가 두뇌발달을 시킨다고 쓰여있지만 

실재로는 그거랑 별 상관없는 조잡한 미로게임이나 퀴즈정도만이 양자택일로 선택가능할뿐 

실재로 두뇌개발엔 당연하게도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사실 이 만화의 진짜 문제는 

여기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다 어딘가에서 본 캐릭터들이 많다는 것이다.

 캐릭터 표절도 1차 문제지만 

타 만화의 내용자체를 그대로 복사해서 넣은것도 상당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타이의 대모험 1권 거대로봇괴수랑 싸우는 장면인데 이걸 그대로 가져다 쓴것도 있다.

드래곤볼도 당연히 존재.

위에 표지에서도 보이듯이 배트맨 옷을 입은 캐릭터도 나오는데 이름도 대놓고 배트보이다.

당연히 원작 DC 코믹스 에서 허락받고 썼을리가 없기 때문에 명백한 캐릭터 도용이다.

당시 한국의 창작물 인식이 어떠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악당들도 다 어디선가 본 녀석들이 살짝 외형만 바꿔서 등장한다.

대부분 당시 인기만화의 캐릭터들이 피해를 보았다.




게임북을 보면 90년대초의 저작권 인식이 어떠한지 감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표절 카피덩어리가 버젓하게 심의필을 받고 판매하고 있는 수준이니 말이다.


당시 시대상은 이런거에 둔감했고 저작권 인식은 나락인 수준이라

이걸 대수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지만

현 시대에서 이런게 발행된다면?

 고소크리먹고 쪽박차기에 딱 좋다. 

이 작가는 시대를 정말로 잘 타고난 사람이다.

그래서 만화일기와 함께 90년대초 어린이들에게 두루 읽힌 책이기는하지만 

만화일기와는 달리 이 게임북은 크게 좋은 평을 받지 못한다. 

표절과 도용이 심각해도 너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

구하기는 어렵지만 한번 보면 기가차며 웃음이 날것이다.


당연하지만 게임북 자체도 이 작가의 게임북이 원조가 아니며 

역시 해외에서 먼저 시작한걸 가져다 쓴것이다. 

문제는 장석준 게임북은 창작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배낀게 많아서 

원조 게임북과 비교하면 미안한 수준이다.

여튼 이 책은 현대 시점으로 보면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찌됬건 그 당시에는 제대로 된 놀이가 없었다.

기껏해야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면서 자신만의 놀이를 창조하는게 다였고

오락실에나 어슬렁거리면 재밌게 노는 시절이었다.

당연히 스마트폰도 없었고  게임기도 부잣집 애들이나 가질까 말까한 환상의 물건이라

이런거라도 있으면 감지덕히 하면서 시간을 때우곤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억보정으로 읽힐만한 물건이지 

이 물건이 현 시대의 아이들이 읽는다면 비웃음거리가 되기에 딱 좋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아야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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