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게임

4LEAF-주사위의 잔영



4LEAF 이하 포립이라는 게임을 아는가?

2000년 초반에 은근 인기있었건 온라인 게임이다.

사실 포립 자체의 유명세보단 포립 안의 미니게임인 주사위의 잔영 이라는거 때문에 더 알려졌는데

시대를 감안해도 꽤나 재밌는 게임이었다.




초기 브라우저의 모습이다.

90년대를 장식했던 인기 국산게임인 창세기전의 캐릭터들을 조종하여

마치 보드게임을 하는것마냥 즐기는게 가능해서 나름 화제가 되었다.


기본적인 룰은 상대방보다 먼저 골인하면 승리하는 시스템이나

주변에 다양한 방해물들도 많고 

특히 상대방과의 배틀에선 운빨요소와 전략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가미가 되어 있어서

매턴마다 긴장하면서 플레이 해야 했는데 이게 정말 이 게임의 백미다.

게임을 하면서 얻는건 GP라는것인데 이걸로 아바타를 꾸미거나 좋은 카드를 사는게 가능했다.



정말 다양한 맵이 존재했다.

한반도

악마의달팽이

4leaf

워프게이트

마그나카르타

등등 그외에도 맵이 아주 많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플레이 되었던 것은 워프게이트


그 이유인즉슨 맵이 짧아 가장 빨리 GP를 모을 수 있는 맵이기 때문이다.

GP 의 액수로만 따지면 다른 맵이 더 큰곳이 있기는 하나 

문제는 클리어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걸려

결국은 모두 시간대비 GP벌이 효율이 좋은 워프게이트로 몰리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워프방을 8명 인원을 풀로 채워 게임을 했는데

줄여서 워프풀방이라고 불렀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대부분의 방은 워프풀방일 정도로 大유행했다.

심지어 기사단이름을 붙여서 ㅇㅇㅇ기사단의 워프풀방 ★ 이런식의 방제가 인기있었다.


결국은 워프게이트 때문에 다른맵은 모조리 죽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났다.





게임을 하기 위해선 채널에 먼저 들어가야 하는데

그중 이스핀 1 채널은 이게임의  폐인들의 집합소여서 

옷을 화려하게 입은 사람들이나 카드가 짱짱한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은 그 유명한 워프게이트 맵.

사실상 이 맵외에는 자주 플레이한 사람이 드물었다.


 이 게임은 독특한 시스템이 있는데

2인기준으로 3분이전에 게임을 클리어 해버리면 돈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8명이 풀로 모여 게임을 하게 되면 반드시 12분을 넘겨야 GP가 지급이 된다.


일반적인 맵에서는 이 룰이 그다지 상관이 없었다.

왜냐면 맵이 길고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많아 판당 12분은 그냥 넘겼으니깐.


그런데 위에 말한 워프게이트 맵이 좀 문제가 되었다.

워프게이트 방이 왜 그렇게 유행했냐면

간단하게 말해서 맵이 짧아

최단시간에 클리어가 가능한 유일한 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8명이 모여도 잠수하는 인원이 없다면 

12분안에 충분히 클리어 하고도 남는 맵이었다.

그걸 악용하는 비매너,

요즘 말로하면 트롤러들도 많았는데 

일부러 12분안에 골인해서 전부 0원 받는 만행을 저지르는 애들도 많았다.


워프게이트 풀방기준

1등이 89GP

꼴등이 42GP를 지급받았는데 


조금만 이동해도 기본적으로 50GP 정도는 받았기 때문에

일부 매너있는 사람들은 턴 끌기용 캐릭터로 턴을 끌어주고 최소 50GP정도는 받게끔 배려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리고 서로서로 빨리 끝내기 위해 방해카드는 서로 금지하는 암묵의 룰도 만들기 시작.

그걸 매너방이라고 불렀고

매너방에서 방해카드를 쓰면 오만가지 욕을 다 얻어먹기도 했다.




사실 여기서 슬슬 눈치챘겠지만...


저런 암묵의 룰을 서로 만들고 철저하게 지키는 이유가 뭐겠는가?

이 게임은 그야말로 노가다가 무지막지한 게임이기 때문에 서로간 협의를 한 것이다!!


지금처럼 캐쉬같은걸 지르는 시스템도 없었기에 

모든것은 오직!!! 노력으로만 얻는게 가능했다.!!!


그래서 돈벌이에 효율이 없는 맵들은 철저하게 버려졌고

오직 워프게이트 방만 유행했다. 

게임 들어가면 98.5%정도가 워프방일 정도.


시세가 어느정도로 막장이었냐면

옷  + 치장무기 좋은거 살려면 피스당 1~2만GP는 훌쩍 넘었는데

워프게이트 풀방 1판당 15분해서 얻는 평균 수익은 겨우 50~60GP 사이였다. 

단순 계산만해도 하루~종일 붙들고 있어야 1000GP 를 겨우 번다는거다. 

그것도 로그인 보상 100GP 포함해서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기 짝이 없는 노가다의 밭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사위의 잔영보단 노가다의 잔영이라고 많이 불렀다.

지금이야 추억이지만 당시엔 정말 지옥이었다.


그리고 지금생각해도 

개발진들이 무슨 마약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무척 해괴한 시스템이 하나 더 있었는데 



사진처럼 카드들은 각자의 고유수량이 있었는데 

저 수량이 소진되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카드는 구매 불가했고

수량이 들어와야 구매가 가능했다.

그런데 여기까진 이해해줄려고 했는데......

문제는 매진된 물량이 다시 채워지면 기본 가격이 올랐다. 

소프트맥스 제정신이세요?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시스템.

사진의 흑태자는 118.000 GP 라고 쓰여있는데

초기 흑태자 가격은 100.000  GP 였다.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알 수 있는 부분.


당시 인기맵인 워프게이트의 승률을 높일려면 

최소 살라딘 2 카드가 필요했는데

이게 초기가격은 18500GP 정도였다. 

그런데 매진이 하도 밥 먹듯이 되어서

나중가니 40000GP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버렸다.

이러다보니 후발주자들을 아주 제대로 엿먹이게 되었다는것. 

이래서 신규 유저 유입은 더더욱 없었고 고일때로 고여버린 게임이 되어갔다.


사실 주사위의 잔영은 추억보정이 크지

내적으로는 욕먹을 건덕지가 엄청많았다.


불법 프로그램인 스피드핵을 제대로 잡지못해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켰고

온라인게임의 과도기 시절에 있던 게임이라 

주민등록번호도 딱히 검수하지 않아 무작위로 쳐도 계정등록이 가능했고

끝끝내 밸런스도 잡지 못했고

앞서 말했지만 지독한 노가다로 인해 

고이고 고인물 유저들 소수만 지배하는 망겜현상이 가속화가 되었다.


거기에 불난집에 기름을 퍼붓듯

소프트맥스는 결정적인 병크를 저질렀는데...


기존의 브라우저를 시스템을 버리고 

사실상 포립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인 주사위의 잔영을 뜬금없이 삭제해 버리고 

별 시덥잖은 미니게임 집어넣고 버티기 시작했다.


왜 그런 병크를 저질렀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떠도는 소문은 

어설픈 캐시 수익 얻을려고 웹화를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결국 주사위의 잔영이 사라진 포리프는 존재가치가 급격히 낮아져서

기존 고인물 유저들도 철저하게 외면해버리고

결국 유령게임으로 몇년간 버티다가

쓸쓸하게 서버를 내리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단점이 많은 게임이었지만 

왜 그렇게 지금까지도 화자가 되는가면 

추억보정도 있겠지만 일단 분명 장점도 존재하는 게임이기 때문이었다.


2000년 초반엔 사람들이 정말로 순진했다.

지금처럼 인터넷 문화가 선정적이지도 지저분하지도 않았고

정말로 순수한 의미로 인터넷과 채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저 당시엔 귀여운 아바타와 함께 채팅을 할수있는 곳은 상당히 드물었기 때문에

포리프는 주사위의 잔영을 제외하고더라도 

순수한 채팅 툴로써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각자가 채팅방을 만들고 유저들을 초대하여 자잘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고

각종 이모티콘과, 쪽지 , 아바타의 표정 변화를 통해 서로간 감정을 공유하는 등

지금시점으로 보면 굉장히 단순하지만

저 당시에는 꽤나 신선한 방식이었고

실재로도 효과가 커서 

주잔은 안하지만 채팅은 많이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특히 저 시절에는 개인방송 컨텐츠가 전무하던 시절이었는데

일부 유저들은 윈엠프라는 프로그램으로 개인방송을 하기도 했는데 그게 또 나름의 꿀잼이었다.

그래서 포리프 채팅방은 개인 라디오방송 홍보로써 아주 좋은 툴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 게임의 특유의 시스템중 하나인 잠수가 있는데

 5분 접속시 1GP를 지급하기 때문에

나름 채팅도 하고 소소한 보너스도 챙겨가는 느낌도 있어서 

나름 중요한 컨텐츠 중 하나로 자리잡기도 했다.


포리프...

장점도 있고 단점도 많은 게임이지만

그래도 유저들의 추억 한편을 차지할만한 좋은 게임이었다는건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 이다.

순수했던 2000년 초반을 기억하며

포리프 안녕~














'고전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색의 용병  (0) 2019.02.13
포켓몬스터 금.은 (골드버전 실버버전)  (0) 2019.02.12
쥬라기 원시전  (0) 2019.02.11
날아라 슈퍼보드~환상 서유기  (0) 2019.02.10
DOOM2  (0) 2019.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