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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게임

역전재판 시리즈 1~4




역전재판

1편 2001

2편 2002

3편 2004

4편 2007


캡콤에서 제작한 본격 법정배틀 게임. 

정말로 장르소개에 법정배틀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아마 이런 게임은 역전재판이 유일한것이다.

당시도 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 봐도 법정이라는 상당히 특이한 소재를 게임화 하였는데

그걸 적절하게 게임과 혼합시킨 나름대로 전설이라면 전설격인 게임.

게임 제목 그대로 재판에서 일어나는일을 다루며

변호사 VS 검사의 구도로 게임이 진행된다. 

주인공은 당연하지만 변호사며 적은 검사다.



1편 첫작은 GBA 판으로 발매되었는데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이 게임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제작된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작이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이게 엄청난 대히트를 쳐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고 

본격적으로 시리즈로 제작하기에 착수하게 된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캡콤의 대표작중 하나가 되었고 

일부 등장인물들은 캡콤의 타 게임에 꾸준히 까메오로 등장하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게임의 진행방식은 단순하다.

각종 증거를 탐색하는 탐정모드가 존재.

몇몇 장소들을 왔다갔다 하며 간단한 조사들을 행할수 있다.

본격 법정에서는 증인들을 추궁하거나 증언에 헛점이나 거짓말들을 간파하고 

검사의 말을 받아치며 역으로 반격하며

최종적으로는 무죄판결을 받아내는것이 목적이다.

대체적으로 이런 흐름으로 흘러가는데 

자칫하면 상당히 지루할뻔한 법정소재를 적절하게 잘 살렸다고 볼 수 있겠다.

당연히 이런 게임은 액션게임하곤 다르게 스토리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데 

전개되는 내용이 크게 어색하지도 않으면서도 주변 인물들의 개성도 잘 살렸으며

충격적인 반전요소까지 포함하여 스토리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상당히 많아서 2차 창작도 활발한 편.


머리를 많이 굴려야 할거같지만 대화를 자세히 읽어보고 증거 수집내용을 정독하면 

조금만 생각해도 헛점이나 거짓말들을 쉽게 간파할수 있는 수준이다.

애초에 이 게임은 저연령용으로 나온게임이라 크게 두뇌를 굴릴것도 안나온다.

반박이 가능한 증거를 성공적으로 제시하면 

나루호도의 이의있소! 라는 삿대질 모션이 나오며 대화가 이어진다.

저 이의있소 하면서 삿대질 하는게 워낙 임펙트가 강렬해서인지 수많은 매체에서 패러디가 되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지만 한국에서의 역전재판 팬덤이 생겨난것은 불법복제 에뮬 때문이다.

당장의 이 스크린샷도 한마루 라는 한글패치팀에서 제작하여 유포한것으로 

역전재판은 한국어로 정발된적이 없다. 

이는 후대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한국어 버전은 안나왔다,

이런 텍스트 기반게임은 한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한글화가 되지 않았으니....

정작 정품을 사면 영어나 일어밖에 없어서 오히려 한국 한정으로는 정품구매 메리트가 없다는것.

그래서 한국에서 역전재판1~4의 스토리를 안다면 

일본어를 마스터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은 한글패치된 에뮬로 한것이다. 

애초에 GBA자체가 한국에서는 상당히 마이너한 게임기였기 때문에 이런 촌극이 일어난것.


1편까지는 그럭저럭 현실 법정이랑 비슷하게 흘러갔는데 (1편도 현실하곤 거리가 백만년 멀지만)

2편부터는 아예 대놓고 비현실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해서 판타지 스러운 요소들을 잔뜩 첨가하였고

이는 지금까지 역전재판 시리즈에 그대로 이어지는 전통요소가 된다. 

등장 인물들도 갈수록 정신이 나가는 수준이지만 

어차피 게임이니깐 (..) 대충 넘어갈수준은 된다.




역전재판은 보통 1~3편을 구작으로 보고 4편부터 후기작으로 분류하는데

이중 3편이 가장 평이 좋고 4편이 평이 가장 나쁘다.

3편은 역전재판 1,2편의 모든 에피소드보다도 전체 분량이 압도적으로 더 많으며

스토리 라인 역시 아주 매력적이다. 

그야말로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으로 디자인 되었는데

역전재판의 구작을 화려하게 마무리 짓는 걸작이다. 이는 해외에서도 동일한 평가.

특히 나루호도 류이치 라는 주인공의 모든것을 볼 수 있는데

주인공의 내적 외적 성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작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작과 달리 4편은 그다지 높은 평을 받지 않는다.


그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너무나도 급진적이었지만 실패했다고 할까.

일단 4편은 전체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전작과의 7년후를 다루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역전재판의 주인공인 나루호도가 충격적인 모습으로 재등장 하기 때문이다.


4편에서 나루호도는 변호사도 관두고 폐인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마 4편을 하면서 가장 놀란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필자도 보자마자 할말을 잃었었다.

아니 3편에서 그렇게 극적 성장을 통해 강인한 변호사로 만들어 놓고 캐릭터를 병신으로 만들다니..

캡콤이 정신이 나갔다 생각했다.

캐릭터성을 갑자기 훼손하는건 이런 비주얼을 중시하는 게임에서 상당히 치명적이기 때문.


그런데 4편의 문제는 단순 나루호도의 캐릭터가 망가져서 그런것만은 아니다.

세대교체를 타이틀로 내세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인공은 여전히 나루호도 라는 모순점이 존재한다.

물론 그 나루호도가 전작처럼 변호사로 등장했다면 그나마 덜 까였겠지만

4편의 나루호도는 그냥 백수인지라....



4편의 주인공은 분명히 오도로키다. 

그런데.........

전작의 나루호도와 캐릭터성이 어느정도 겹치는 감이 없잖아 있으며

무엇보다도 주인공이라고 설정을 해놨음에도 나루호도보다 비중이 적다.

정말로 공기취급이다.

오히려 나루호도가 진짜 주인공이고 오도로키는 페이크 주인공이라는 말이 있을정도.


전작 주인공인 나루호도도 이상하게 망가뜨려놨으며

정작 신 캐릭터들도 크게 매력적이지 못했고 비중이 적으며

전작의 깔끔한 전개와 감동적인 스토라라인에 비해 

4편은 후반으로 갈수록 대충 만든 느낌과 억지스러운게 많아서 

스토리면에서도 높은 평을 받지 않는다.

여러모로 구작과 신작의 팬을 동시 능욕한 작품이다. 

다만 기존 역전재판을 생각하지 않고 4편을 플레이 하면 그럭저럭 평작 수준은 된다.

문제는 전작이 워낙 잘만든 괴물이어서리....

4편이 워낙 혹평을 들어서인지 후기작은 다시 변호사로 복귀한 나루호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4편의 설정 대부분은 거의 흑역사화  ...


그래도 4편이 기존 팬들에게 욕을 먹었지만 상업적으로는 어찌됬건 성공을 거두었는지라

이후에도 명작인 역전검사 대역전재판 등 다양한 관련작품들을 만들어내며 

팬들의 성원에 지속적으로 보답하였다. (4편을 제외한다면 크게 욕먹는 작은 없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및 연극까지 나와있으며 관련 상품도 많이 나온다.

이렇게 본가 및 외전 기타 컨텐츠들도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저예산으로 시작한 간단한 게임이 

명실상부한 캡콤 간판게임 타이틀을 하나 차지하게 될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참으로 아쉽지만 

한국시장에게는 매우 박해서 제대로 된 한글판 하나도 없다는게 슬플뿐이다.


그나마 2019년에 1,2,3 편을 모두 담고 HD화 해서 새로 만든 나루호도셀렉션은

정식으로 한글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예정이냐면 발매는 일단 스팀으로 했는데 한글지원은 8월에나 패치로 해주기 때문....


감히 상상도 못한 한글화 방식이지만......

그래도 최초로 정식으로 공식 한글판을 만들어 준다는것에 감지덕지할 따름이다.

필자도 8월에 한글패치판이 출시하면 옛 추억으로 간만에 해볼생각이다.

다만 나온지가 엄청 오래됬는데도 별 다른 추가요소 없이 나오는건 좀 아쉽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게 

어떻게 법정으로 게임을 만들생각을 다 했을까..?

캡콤의 발상력에 다시금 감탄을 표한다.

참고로 말해두지만 실재 변호사 검사끼리의 대면은 게임처럼 저렇게 극적이지 않으며

반드시 변호사가 선역이고 검사가 악역이 아니다. 

어린아이들이 이 게임 하고 검사=나쁜놈으로 인식하던데 어디까지나 게임은 게임으로만 생각하자.

당연하지만 현실의 재판은 무지하게 재미없으며 역전재판처럼 우스꽝 스럽지 않으니 주의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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