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러브 : 카오스대작전
1995년작
고전만화인 마이러브를 원작으로 만든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다.
만화는 1995년 말에 완결이 났다.
게임내용은 카오스 마왕편만을 다루고 있다.
지금이야 고전만화 취급이지만 당시에는 엄청나게 인기있었던 만화였다.
약간의 섹스어필이 들어간 러브 코메디 틀을 기본으로 삼으며
이후에 약간의 소년만화+판타지물을 살짝 첨가한 만화로
스토리도 크게 복잡하지 않으면서 스피디한 전개로 부담없이 읽기 좋았다.
그 당시 기준으로 나름 신선한 내용의 만화였는지라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무려 100만부가 넘게 팔렸다면 상상이나 되는가?
괜히 게임이 따로 만들어진게 아니다.
그러나...
원작만화의 인기에 편승하여 만든 게임이 다 그렇듯이
마이러브 게임의 퀄리티는 처참+조잡했다.
95년에 만든게임치곤 심각하게 구리며
수년전에 나온 같은 장르의 오락실 게임들이 퀄리티 더 높을 지경이니 말 다했다.
이 게임의 문제점은 그냥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며 대충만든게 티난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지만 몇가지만 적어보면
첫번째.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인데
타격감이 없다.
타격감이 구리다고 할 정도가 아니라 아예 타격감 자체가 없다.
벨트스크롤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덕목이 무엇이냐?
바로 타격감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것부터 아예 탑재를 하지 않았다.
80년대에 나온 게임도 적을 맞추면 찰진 타격음과 함께 적들이 밀려난다던지 넘어진다던지
최소한 기본적인 타격느낌은 존재한다.
그런데 이 게임은 무려 95년도에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티격감이 0에 수렴한다.
적을 공격하면 때리는 느낌도 전혀 안느껴지며
서로 허우적 허우적 대다가 적이 갑자기 사라지고 그야말로 개판이다.
하다보면 내가 게임하는게 맞나? 싶을정도로 의구심이 들 정도다.
두번째.
스테이지 진행방식이 매우 성의가 없다.
스테이지를 각 구간마다 자르지 못해 통짜로 넣은것도 모자라 페이즈도 따로 만들지 않다보니
그냥 오른쪽으로 끝까지 계~~속 걸어가는게 가능하다.
적도 그냥 무한대로 쌓인다.
보통 벨트스크롤 게임은 구간의 일정 적을 처치하고 다음장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쓴다.
그래야 스테이지 진행도 자연스럽고 어색하지가 않으며 난이도 조절도 용이한데
이 게임은 자유도 아닌 자유도가 보장되는 게임이라
생각없이 앞으로 쭉쭉 가다보면 수십명의 적에게 다굴맞고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일어난다.
세번째.
주인공들의 기본 기술들의 문제.
주인공 3명의 성능상 차이점은 거의없으며
심지어 벨트스크롤의 기본소양인 콤보 시스템과 다양한 기술 , 메가크래쉬도 없다.
벨트스크롤에 기본으로 있는 연속 주먹공격으로 발동되는 콤보도 없다.
이게 95년도에 만든 벨트스크롤이 맞는지 심각하게 의심가는 수준이다.
이 게임 만든 제작진들은 벨트스크롤을 플레이 해본적이 한번도 없었던 걸까?
네번째.
수년전 나온 벨트스크롤 게임보다도 도트 퀄리티가 심각하게 떨어진다.
계속 언급하지만 이 게임은 95년도에 나왔다.
당장 아래의 선배격 게임들을 보자.
캡틴코만도
원탁의기사
천지를먹다
위 게임들은 전부 90년초에 만들어진 게임이다.
그런데 도트 퀄리티를 보라. 마이러브 보다 넘사벽으로 뛰어나다.
게임성이 별로면 그래픽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기종이 다른게임하고 비교하는건 다소 억지긴 하지만
95년 게임이 90년 초에 나온 게임보다 그래픽이 딸리는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렇게 낮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당시 마이러브 원작의 높은 인기로
게임은 꽤 그럭저럭 팔렸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마이러브 팬심으로 팔아먹은 게임이지
순수 게임으로 평가한다면 높은 점수는 절대로 주기 힘들다.
당시 한국게임들이 늘 그랬듯이 완성도 면에서 떨어지곤 했었는데
마이러브는 그중에서도 특히 안좋은 의미로 많이 화자된다.
당시 어린 필자도 마이러브는 도저히 재미가 없어서 1주도 안하고 때려쳤을정도다.
마이러브는 그냥 게임말고 만화책으로만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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