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게임

창세기전 3 파트 2




창세기전 3 파트2

2000년작


국산 게임의 마지막 패키지 명작게임이라고 말한다면 십중팔구는 이 게임이다.

스토리 라인도 하나의 거대한 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면서 

전작들의 모든 이야기들을 총망라 하는 창세기전 최고의 작품이다. 

성우들의 풀 보이스 더빙도 굉장히 호화스러운 구성이었으며

김형태 특유의 CG기법으로 매력적이고 수려한 cg들은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창세기전이 늘 그랬듯이 훌륭한 BGM까지 더해져서 

비주얼적에서 만큼은 최고의 국산게임이 아닌가 늘 화자된다.


전작 창세기전3 처럼 , 에피소드가 나누어져서 스토리가 진행이 된다.

당연하지만 에피소드 5는 4마지막 이후 미래의 일을 다루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해보면 5의 스토리라인이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것들이 많다.

다만 이것은 게임 하다보면 자연스레 알게된다.



스케일이 무척 남다른 게임이라 CD분량도 당시 무려 4장이라는 파격적인 구성을 자랑하였고

실재로도 플레이타임이 무지하게 길다. 24시간 꼬박해도 수일이 걸린다.

다만 스토리라인이 방대한것 외에도 플레이 타임이 지나치게 긴 이유는 따로 있다.

아래에서 후술.


위에서도 짧게 언급했지만 풀 보이스 더빙이 된것까진 좋은데

문제는 성우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부분은 스킵(SKIP)이 절대로 되지 않는다.

돈을 엄청 써서 성우들을 고용하였으니 너희들은 반드시 하나하나 다 들어줘야 합니다!

...라고 게임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

안그래도 방대한 스토리에 스킵도 되지 않는 요소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나중가면 대화 보다가 지쳐서 게임을 놔버리는 경향이 생긴다. 

파트2가 다회차가 힘든게 바로 이 때문이다. 

심지어 대부분 대화들은 자동으로 넘어가지 않아서 일일히 클릭도 해줘야 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압도적인 플레이타임의 대부분은 이런 노 스킵 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럼 원래 창세기전은 스킵 기능이 없느냐?

아니다.  전작인 3편에서는 대화 스킵 기능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후속작에서는 성우 고용하는데 많은 돈을 써서 그런가 

가장 기본적인 스킵 기능을 넣지 않아서 욕을 오지게 먹는다.

오죽했으면 내가 음성 나오는 장편 소설책을 보는건지 

게임을 하는건지 헷갈린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이런 점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


창세기전류 게임들이 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비주얼이나 스토리라인 같은 외적인 것들로 호평을 받는거지 

순수 RPG게임으로만 평가를 내린다면 잘만들었다고 하긴 힘들다. 이는 전작도 마찬가지.

보통은 RPG라면 캐릭터들을 성장시키는 맛으로 하는 사람이 상당수인데

이게임은 쓸대없이 복잡하면서 전투 시스템도 파고들만한 요소도 없으며 

정작 시스템 자체도 깊지 않은것이 큰 문제로 꼽힌다. 간단하게 말하면그냥 귀찮다.

전직 시스템과 최종전직도 존재하지만 솔직히 이거 안해도 게임 하는데 별 지장이 없다.

최신패치 기준으로 난이도가 엄청나게 쉽기 때문. 

전투도 딱히 전략이랄것도 없으며 그냥 필살기 게이지 모아서 큰거 한방 날려주고 

나머지 잡몹들 처리하는 방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다. 

심지어는 아이템으로 강력한 전체공격기를 시전하는것도 있으니 ...말 다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세밀하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가 존재하는데

적을 단체로 잡으면 한번에 사라지는게 아니고 정말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한명씩 느긋하게 사라진다.

플레이타임을 어거지로 늘리는 요소중 하나.

수십명이 한명한명씩 사라지는걸 멍하니 지켜보는것도 상당한 고역이다...

이런것에서 보면 자잘한 퀄리티는 영 아쉽다.



전투가 스케일답게 무지하게 많은데 그에 맞춰 다양한 적들을 넣기가 힘들었는지

오히려 전작보다도 볼거리가 더 없다.

전작이 다양한 마장기로 전투를 진행했던걸 감안하면 이 게임은 다소 심심하다.

지형 역시 심심하기 짝이 없다.

이 게임을 오래하면 아델룬 밖에 기억이 안날 것이다. 

기타 잡몹들도 아델룬에 스킨만 바꾼게 대다수.

압도적인 분량에 비해서 도트 재활용이 지나치게 많은건 감점요소.

나중가면 비슷비슷한 적 다수에 한명씩 사라지는 느려터진 템포 때문에 전투가 심히 고통스럽다... 


 RPG라기 보단 하나의 스케일이 큰 비주얼노벨 게임이고 전투는 덤으로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그런대로 재미있게 플레이 가능하다.

확실히 비주얼은 당대 국산 게임중의 최고의 퀄리티 라는 것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으며

방대하고도 웅장하며 창세기전 전 시리즈를 관통하는 전율적인 스토리라인은 

확실히 감탄할 만한 요소인것은 분명하기 때문.


창세기전 3 파트2 후속작 개념으로 먼 훗날에 나온 창세기전4 온라인 이라는 것도 존재는 하는데

시대에 뒤떨어진 게임성과 그래픽으로 욕을 무더기로 얻어 먹으며 

순식간에 섭종을 하여 사실상 흑역사 취급되어버려 

창세기전의 맥락은 이제 완전하게 끊긴다. 

소프트맥스의 늘 고질적인 문제로 비주얼적인 요소에만 너무 치중해서 

게임 내적으론 구멍이 많다는건 이 회사가 망하기 전까지도 고쳐지지 못했다는건 참으로 아쉬운 부분.

파트2 이후에 내놓은 마그나카르타의 최악의 완성도는 이미 레전드급인건 다 아는 사실이다.


어디까지나 고전게임을 평가하는것은 그 시점에 맞춰 해석해야 한다 생각하는 주의인데

그런 면에서는 창세기전3 파트2는  확실히 국산게임 치고는 상당한 수작인것은 분명하다. 

위에서 게임적인 면으로 단점이 많다 서술하였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현대적 시점에서 보면 그렇다는것이지 

당시 2000년 초반에는 국산게임이 저정도만 해도 상당한 퀄리티였다. 

본인도 파트1, 파트2 모두 정품시디를 구매하였으며 아직도 갖고 있다. 

확실히 당시의 소맥은 믿고 사는 게임 개발사였던것은 분명한 사실이기는 했다. 

창세기전의 스토리 라인은 참으로 훌륭하다는것은 지금도 변함없는데 

이것이 이제는 추억의 안주거리로만 남아버려 아쉬울 뿐이다.

창세기전4 이딴걸 왜 만들어가지고....

지금은 소맥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으며 아재들의 추억의 회사로만 기억되는 수준이다.












'고전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술나무 (MSX)  (0) 2019.05.22
위험한 데이브 (DOS)  (0) 2019.05.22
드래곤볼 초무투전 1~3  (0) 2019.05.17
쾌타지존 2+  (0) 2019.05.13
용기전승 플러스  (0) 2019.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