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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만 아는 것들

PC 통신





PC 통신


인터넷이 보급되기전 PC통신이라고 지금의 인터넷의 조상격인 문화가 존재했다. 

특히 한국에선 90년초부터 90년말까지 크게 유행했으며 

90년말 이후에는 인터넷이 서서히 보급되면서 사라졌다.

지금 세대들은 상상도 할수 없겠지만 저 당시의 통신 속도는 처참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도 1초면 jpg파일 수십개가 연달아 뜨지만

저 당시엔 느려터진 모뎀으로 통신을 하는 시절이라

 jpg 파일 하나보는데도 거의 1분가까이를 소비하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동영상을 보는건 감히 상상도 못하던 시기다.

심지어 파일 다운받는데 전화가 오면 다운이 끊기기도 했다.

그리고 전화선을 이용해 통신을 하는거라서 요금은 전화비로 청구가 되는데 이게 엄청나게 고가였다.

별 생각없이 pc통신을 했다가 한달 전화요금이 10~20만원이 나왔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었을텐데

90년초중반의 20만원이면 그야말로 헉 소리들을 만큼의 금액이었다.

필자도 모 온라인게임 하다가 전화비 20만원 넘게 나와서 복날 개 맞듯이 맞고 죽다 살아났다.


상당히 원시적인 느낌이지만 이게 또 이것만의 맛이 있어서 

인터넷이 한창 보급될 초기 시절까지도 살아있었다.


이게 그 유명한 모뎀이다. 

접속시 삐비비비~~ 삐비 찌리리리리 ~~~삐빅 하는 소리를 들어봤다면 당신은 아재!

접속기로 가장 인기있었떤 새롬데이타맨 98.

손쉽게 마우스 클릭으로 접속이 가능했고 

당시 어렸던 학생들도 이것으로 손쉽게 통신을 즐길 수 있었다.

화면도 마침 파란색이라 뭔가 무궁무진한 정보의 바다라는 느낌이랄까..? 


각 페이지마다 이런식으로 개성있게 운영하는 곳도 존재하여 자신의 페이지를 어필하였다.

게시판은 당시 트렌드에 맞게 활발하게 젊은 남녀들이 이용하였으며 각종 친목모임이 생겨났다.

이 시기에 번개팅 미팅으로 결혼까지 갔던 남녀들이 있을정도. 

의외로 저 당시에는 사람들이 순수했다.


아무래도 인터넷 이전의 세대다보니 편의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묘한 불편함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던지라 지금도 많은 아재들이 기억한다.

pc 통신은 당시 인터넷 못지않게 엄청나게 많은 문화들을 창조해냈고

지금 인터넷의 모든 기초가 되는것들이 여기서 다 시작되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다양한 인터넷 소설등이 연재되었고 각종 인터넷 신문의 기초가 여기서 생겨났으며

게시판의 글 작성 기본양식도 pc통신 때부터 정립되었고

 각종 모임과 단체들의 소모임도 이것 하나 때문에 엄청나게 생겼다.

다양한 고전게임과 사진을 다운받는게 가능한건 당연한것이고

 각종 게시판에 글과 답글을 남길 수 있었으며

 심지어 컴퓨터로 공부하는 개념도 pc통신으로 나온게 있었다.

이 짧은 몇년동안 다양한 컨텐츠들이 pc통신에 다방면으로 상주 하였다는것을 알 수가 있다.

상상이상의 파급력이 컸던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가 pc통신인 것이었다.


모뎀으로 접속해서 밤 늦게 몰래 한장한장식 야한 사진들을 다운 받아보던 아재들이 많았음이라..

버퍼링의 미학? 이 묘한 기대감은 느껴본 아재들만 안다.


지금은 너무나도 편한 시대에 사는것 같다.

사진은 1초이하에 바로 뜨지 동영상도 끊김없이 볼수 있지

몇십기가 단위 파일도 몇분안에 받아지지

누구나 컴퓨터나 다름없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밖에서도 즐기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조금만 느려져도 화를 내는 이런 나의 모습이 실로 부끄럽다.

지금과는 비교도 못할정도로 느린 인터넷 시절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반성을 해야겠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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