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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만 아는 것들

만화일기 시리즈




얼마전 만화가 김우영씨가 자신의 만화 뚱딴지의 연재종료 소식을 알렸다.

뚱딴지는 어린이 조선일보에서 근 30여년을 연재하였던 초장수 만화로 

왠만한 아재들도 이 뚱딴지 만큼은 보고 자란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득히 뚱딴지가 널리 알려진 계기는 당시 교육정책에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데

그 시대의 국민학교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신문읽기를 적극 권장하는 그런 교육 정책이 있었다. 

간단하게 말해 어린이 신문을 반강제로 읽게끔 했다. 

당연하지만 아이들은 글이 빼곡하게 있는 신문의 내용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신문에 같이 나오는 만화를 대부분 주로 봤는데 

그중 판매부수가 가장 높았던 조선일보의 어린이 신문에 뚱딴지 만화가 있었던것이다.

뚱딴지가 그중 가장 유명한것도 그러한 이유때문.


그리고 이 만화일기의 존재로 뚱딴지가 특히 더 알려졌다.

당시 가격은 4500원으로 , 짜장면 한그릇이 1000~1500원 하던 시절이었으니 꽤나 고가의 책이었다.

당시 국민학생들 에게는 필수로 권장되는 일기숙제가 있었는데 

이 만화일기가 일기 쓰는 능력을 키워주는데 한 몫을 했다.

만화 일기라는 제목답게 한편은 단컷 만화가 있었고 한 쪽에는 일기형식의 글이 있었으며

만화는 그 일기형식을 요약해서 간단한 몇 컷으로 보여주곤 했다.

글만 있는 책이면 읽기 지루했을텐데 만화가 한장씩 삽입되어 있다보니 

그나마 어린아이들의 읽기에 부담이 없었고

이후 글만 있는 책들을 읽는데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게 한다.




당시에 인기 있었던 어린이 만화 작가들을 모아서 만화일기로 만들었는데 TV에 CF도 나오는 등

나름대로는 꽤나 야심차게 공들인 책들이다.

아재들의 추억의 물건이라는 것에 알 수 있듯이 당시 국민학생들에겐 상당한 인기가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학교에 들고오는 애들도 은근 많았다.


의외로 시리즈가 상당히 많았는데 

여기 나온 캐릭터들은 그 당시 어린이 만화를 쥐어잡던 메이저한 캐릭터들이 많았다.

만화일기외에도 당시 다양한 학습만화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대부분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아쉬울 뿐이다. 세월의 벽이란.......


이 만화일기덕에 본인도 독서하는 습관을 길렀고 그 결과로 문장력이 제법 늘었다.

당시 만화일기의 일기양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일기를 곧잘 썼었는데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크게 칭찬을 들었을 정도다.  

여러모로 필자에겐 고마운 책.

확실히 교육적인 목표로는 성공한 책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워낙에 보급화 되었으며 

심지어 유치원생들도 들고 놀고 할 정도가 되다보니 

책 자체를 많이 읽지를 않아서 자연스래 학습만화 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사실 어쩔 수 없기는 하다. 

스마트폰이 비교 불가능 정도로 편리하니깐...

본인도 어릴때 부터 스마트폰을 갖고 놀았다면 이런 학습만화를 읽었을까? 

아마 안 읽었을거 같다.

어찌보면 시대를 어중간하게 잘 맞춰 태어난 느낌이랄까?

여러모로 어릴때 추억을 만들어준 만화일기에 감사함을 다시금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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