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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만 아는 것들

오인용-연예인 지옥



오인용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작.

사진은 최신버전의 연예인 지옥.

여기서 언급하는것은 2000년 초중반에 나온 (구)연예인 지옥을 언급한다.

2000년초반에는 지금처럼 포털사이트에 다양한 볼거리도 없었고 

대부분 개인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각종 자료를 다운받거나 정보를 공유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인터넷은 널리 보급되지 못했었고 무엇보다 속도도 환장할 정도로 느려터져서 

이 당시에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본다는건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였다. 

그래서 이런 인터넷이 느린 시기에 잠깐 빛났던 컨텐츠가 있었는데 

바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다.


이 시기 매우 인기를 끌었던 마시마로 졸라맨 등등 역시 플래시로 제작된 것이다.

플래시는 이미 저장된 내용들을 웹 상에 보여주는 형식이어서 당연히 버퍼링이 필요없었고 

벡터 그래픽 특성상 작은 용량으로도 많은것을 표현이 가능하다보니

당시 인터넷 속도가 느린 환경이랑 아주 잘 맞아 떨어져서 번개처럼 빠르게 퍼졌었다. 

당시 인터넷 환경을 완벽히 지배하다시피 할 정도였으니 더 말이 필요없는 수준.


그렇게 영원히 인터넷을 지배할것만 같은 플래시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시장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름아닌 인터넷의 발달 때문이다.

웹상에서 동영상들을 거의 버퍼링 없이 보는게 가능해지면서 

한정적인 내용을 담은 플래시는 그 수명이 오래가지 못한다.

그리고 보안상 문제가 발견되어서  오래 써먹기는 더더욱 힘들어진것.


여하튼 그 짧은 기간에 플래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그 단기간에 웹을 점령한 위엄은 전설아닌 전설로 남아있다.

이 당시 인터넷을 즐긴 아재들은 99%는 플래시 문화를 접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인용 팀의 마스코트(?)


특히 이 시기에  플래시 에니메이션 팀중에 오인용(5P)이 있었는데 

적절한 만담과 욕이 섞인 찰진 플래시 애니로 나름대로 꾸준히 인지도를 쌓고 있었는데 

그중 연예인 지옥을 내놓으면서 대박이 터진다.


내용인즉슨 남자의 필수요소인 군대를 아주 맛깔나게 묘사한것이다.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리얼하고 코믹하게 묘사하였다.



하지만 연예인 지옥의 진짜 인기요소는 단지 군대를 적절하게 묘사해서가 아니라

이름에서도 유추가 가능하듯이 연예인들이 등장해서이다.

당시 군대를 편법으로 빠질려는 일부 연예인들을 등장시켜 

소위 말하는 사이다 장면들을 연출하였는데 

이런 요소들이 적절하게 당시 사람들의 가려운곳을 긁어주면서 엄청난 인기를 전폭적으로 얻게된다. 

당시 수많은 플래시 애니메이션들이 경쟁하였지만 오인용 만큼은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


연예인 지옥 1빠는 문희준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2000년 초반에는 문희준 안티가 엄청나게 많았다.

지금 시점으로 봐도 딱히 이게 까일거리가 아닌데도 당시 성숙하지 못한 인터넷 문화로 

그냥 이유없이 까고보는 사태가 일어났다.

물론 문희준 본인의 경솔한 발언도 있었긴 하지만 이정도로 까여야할 건덕지는 아니었다.

지금 시점으로 보면 고소를 몇번이나 먹어도 모자랄 만한 끔직한 안티발언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오인용 역시 그 대세(?)를 편승하여 연예인 지옥에 문희준을 등장시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금 이런게 나왔다면 100% 고소크리지만 

이 당시는 인터넷 고소라는 개념도 없었던 나름 순수한(?) 시절인지라 그냥저냥 넘어갈 수 있었다.


특이 이 장면이 합성되어 널리 퍼졌는데 순간캡처의 대표적 피해를 본 연예인(..)


연예인지옥은 2000년 초반 90년 말의 군생활을 여김없이 보여주는 작으로 

과장된것이 있긴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당시 군생활을 잘 보여주고있다.

저 당시에는 구타 가혹행위는 굉장히 흔한 일상이었으며 

지금보다도 군생활이 훨씬 열악했으며 시궁창이었기 때문.

2000년 초반까지는 저것보다 심한것도 많았다. 


문희준편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제로 군대를 편법으로 빠질려다가 

대국민적으로 욕을 퍼먹고 추방된 스티븐 유가 출연하여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엄청난 전성기를 걷게된다.

사실 엄밀하게 따지면 문희준은 이정도로 깔 대상은 아니었는데 

당시 닥치고 문희준을 까야하는 알수없는 인터넷 문화때문에 나오게 된 안타까운 희생양 ...


나중가서는 이분까지 등장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 이후로는 고소를 걱정해서인지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인원들은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가상인물로 대체되어 나온다. 

다만 그때부터는 리얼이 없어지다보니 재미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덩달아 플래시 문화가 거의 사장되다시피해서 오인용은 서서히 잊혀지기 시작한다.

인터넷 문화란게 급변한다지만 연예인 지옥은 그 짧은 기간 워낙에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지라 

연예인 지옥은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지금도 간간히 작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 당시의 인터넷 문화를 적어보니 필자도 그 당시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며 추억에 잠긴다.

그 때가 정말 그리운 시점이다. 

인터넷의 태동기의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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