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생들은 아주 익숙할 물건들을 몇가지 소개한다.
1. 메달 따먹기 ( 짱 껨 뽀 라고도 불렀음 )
어찌보면 빠칭코 , 슬롯머신의 순한맛(?) 버전이라고나 할까?
게임 방식도 그렇고 사행성도 그렇고 영락없는 그것과 판박이다.
다만 그 금액이 작다는 정도의 차이지만.
실제로 저 기계 에서는 사진처럼 메달이 나오며
이것들은 진짜로 문방구의 공용화폐로 사용 가능했다.
요즘 아이들은 지금보면 믿기지 않겠지만 정말로 그랬다.
저 메달의 가치는 문방구 마다 달랐지만
대략 1메달=100원의 가치가 있었다.
그러나 추억의 보정과는 달리 이건 엄밀히 사행성 게임이다.
100원을 넣고 확률에 따라 최대 20배까지 불리는게 가능했는데
당연히 20개는 거의 안나오고 꽝 아니면 잘나오면 본전치기 정도 수준이었다.
즉 오늘도 순진한 어린애들은 돈을 따기위해 메달 기계에 몰려갔지만
돌아올땐 죄다 빈주머니로 돌아갔다는 일화가......
그렇다. 정확하게 빠칭코 슬롯머신 이랑 똑같지 않는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런게 왜 어린애들 문방구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2. 뽑기 도박
이것도 역시 사행성 게임이다.
1등 2등 3등 상품이 정해져있고 그외 잡다한 상품들을 뽑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100원을 내고 저 종이중 하나를 뜯는다.
그러면 그 종이안 글씨에 꽝인것도 있고 자잘한 사탕이나 지우개 이런걸 딸수도 있었는데
당연하지만 사탕이나 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1등상품은 잘해야 부르마블 같은걸 걸고는 했다.
물론 1등상품 따가는 애들은 본적이 없다.
2. 변신 필통
이상하게만치 90년중반에는 어린애들의 환심을 잡기 위함인지
별에 별 기능을 탑재한 괴상망측한 컨셉의 필통들이 무지막지하게 나왔다.
이런걸 학교에 들고가면 도난 1위의 대상이었고
애들이 제발 한번만 갖고 놀아보자고 난리를 피우곤 했다.
당시 저런 기능(?)이 있는 필통은 아무리 싸도 1만원정도의 가격을 호가 했으니
당시로 치면 애들 학용품 치고는 엄청난 고가의 물건인 셈.
참고로 당시 1만원이면 지금의 5만원급의 가치였다.
잠금장치를 걸어놓는 보안필통
사진처럼 피아노 기능도 있는 건반 필통등 별 이상한 필통들이 범람했는데
90년중반은 필통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당시 왜 이런게 유행했는고 하니 ...
그때는 애들이 딱히 놀만한게 없었기 때문에
학용품과 장난감의 퓨전방식은 그 나름대로는 뛰어난 발상이었고
실제로도 아이들은 큰 호평일색이었다.
너도나도 저거 사달라고 부모님들을 조으기 시작했는데
물 들어 올때 노젓는다고
학용품 업체들은 특수한 필통들을 찍어내기 시작했고 일부는 TV광고까지 했었다.
그래서 이때 특수(?) 필통을 만든 회사들은 나름 큰 돈을 만진다.
아재들의 추억의 물건하면 반드시 올라오는 만큼
그 당시에 얼마나 이게 인기가 있었는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3. 각종 캡슐 뽑기
100원에 1캡슐 200원에 1캡슐 나오는것이 대부분.
사진의 뽑기는 2000년 중반의 물품으로 보인다.
보면 알겠지만 지금 모바일 게임의 기본 시스템(?)으로 자리잡은
가챠 뽑기 시스템의 조상격인 것이다.
어떤애들은 자기가 원하는거 뽑겠다고 뽑기통을 흔들어보다가 문방구 주인에게 혼나기도 하고 그랬다.
심지어는 이 기계를 통째로 들고 나르는 도둑도 있었던 모양으로
나중에는 기계 자체에 쇠사슬까지 치렁치렁 달기도 했다.
지금으로 치면 대단히 별거없는 조잡한 장난감 정도를 뽑는게 다였는데 왜 그땐 그렇게 집착했는지...
당연하지만 자기가 원하는거 나온 애들은 거의 본적이 없다.
4. 다이어리
남자들보단 여자애들에게 더 인기가 있었던 물품으로
말 그대로 다이어리다.
기본적으로 다이어리의 기능을 갖고 있고
거기다가 애들이 좋아할 만한 스티커 옷 갈아입기나 스타 사진들을 달아놓고 그랬다.
당연히 문방구에서도 해당 다이어리의 부가 물품들을 적극적으로 팔곤 했다.
당시 다이어리 가격이 4천원~8천원 사이였으니
이것도 그 당시로 치면 결코 저렴한 물건은 아니었긴 했다.
당연하지만 다이어리의 순수목적으로 쓰는 여자애들은 거의 없었고
거의 대부분 악세서리 과시용이 다였다 (..)
5. 화약총
다양한 화약총이 있었지만 그중 홍능 8연발의 화약총이 가장 유명할것이다.
실제로 화약탄을 마찰로 두드려 소리만 크게 나는것으로
당연하지만 살상력은 없는 애들 장난감용이다.
이것의 주 용도는 뭔가 참 안습하지만....
BB탄 총이 없는 애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거라도 갖고놀며 기분이라도 내어야 했다....
6. BB탄총
위에 화약총과는 달리 이것은 BB탄이라고 플라스틱의 탄을 쏘면서 노는 장난감이다.
그러나 위의 화약총과는 달리 이것은 대단히 위험천만한 장난감으로
이것 때문에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가끔 BB탄 총알을 눈에 맞아서 실명이 되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올라왔을 정도인데
실제로 이 BB탄을 맞으면 굉장히 아프다. 멍이 들 정도..
어떤 애들은 스프링을 개조해서 화력을 더 증강시켰는데
이걸로 참새같은 작은 새들을 쏴 죽이는게 가능했을 정도다.
지금도 결코 저렴하지는 않지만 BB탄 권총은 유지비도 그렇고
총 자체도 상당히 비싼 고급 놀이기구로
이것을 주로 굴렸던 애들은 좀 잘사는 애들이었을 확률이 높다.
참고로 가장 저렴했던 완제품 권총이 아무리 싸도 1~2만원 이상이었고
좀 제대로 된 총기는 4~5만원이 넘어가는 엄청난 고가의 장난감이었기 때문.
7. 콩알탄
이걸 땅바닥에 던지거나 밟으면 빵빵 터진다.
그냥 누르면 터지지 않고 강력한 충격을 줘야한다.
상당히 저렴한 장난감으로 주로 애들 놀리는데 썼다.
그외에는 특이점은 없다.
8. 방구탄
역시 애들 놀리는데 주로 썼는데
이걸 터뜨리면 이름 그대로 왠만한 방구는 저리가라할 정도로
끔찍하게 구역질 나는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9. 문방구 오락기
이걸 빼놓으면 섭섭하지 않겠는가.
문방구의 또 다른 필수요소.
오락실이 부담스러운 애들은 여기를 적극(?) 활용하곤 했다.
바리에이션으로 과자가 나오는 것도 있었는데
대부분 유통기한도 지나고 위생상태도 불량이라 이거 잘못먹고 설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10. 태양광 발전기를 부착한 선풍기 모자
우스꽝스럽지만 나름대로는 과학적인 물건으로
무려 머리위에 달린 태양열 발전기로 에너지를 받아 앞의 선풍기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당연하지만 값비싼 태양전지를 사용했을리가 없기 때문에
내구성이나 유지력은 처참한 수준으로 얼마 못가서 부서지기 일쑤였고
결정적으로 저 선풍기가 시원하지도 않았다.
결국 보관의 불편함과 조잡함으로 오래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11. 휴대용 선풍기
요즘 USB 충전방식의 커다란 휴대용 선풍기를 많이 들고다니는데
이건 그 조상격인 아이템이 되시겠다.
안에 건전지를 2개넣고 스위치를 올려서 위에 플라스틱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방식인데..
문제는 애들 장난감 수준이라 힘이 약해서
손으로 얼굴을 부치는 것 보다 약간 나은수준이다.
그리고 전성비가 나빠서 건전지도 무지하게 잡아먹어
나중가면 높은확률로 유지비 떄문에 한두번 쓰고 쳐박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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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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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보면 80~90년대 생들은 상당히 과격하고 험난하게 어린시절을 보낸거 같다.
그야말로 야생 이랄까?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게 ,
저 시절은 정말로 놀만한게 없었다.
지금이야 집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시간이나 때우지 저땐 그런게 없었다.
TV? 그때는 정해진 시간에 방송해주는게 전부고 , 심지어 밤12시 넘어가면 TV가 안나왔다.
채널도 지금처럼 다양하지 못했으며 볼 만한 것도 없었다.
그래서 저 당시의 어린애들은 나가서 뛰노는게 최선 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불편함 덕에(?)
이렇게나마 많은 추억을 더 남길 수 있었긴 하지만 말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지나간 세월 잡을 수 없는게 너무 아쉽고 애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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