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들은 클릭하면 커짐
필자가 보유하고 있는 고전게임 CD 들을 소개한다.
원래는 이것보다 더 많았지만...
세월이 너무 흐르다보니 일부분은 유실되었다 ㅜ.ㅜ
첫번째로 살펴볼건 단연코 에뮬을 담고 있는 CD 들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저 에뮬레이터와 롬파일 들은 무려 정식판매 제품이다.
2000년 초반에는 저런 에뮬레이터가 버젓히 거래가 되었다...
지금 시점으로 보면 아주 미친짓거리나 다름없는 행위다.
저때만 해도 저작권 인식 따위는 처참하다 못해 없는 수준이었고
그 흔해빠진 윈도우도 정품으로 쓰는 사람이 드물었을 정도니깐....
저때는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지도 않았고
인터넷을 달아도 엄청나게 느렸기 때문에
저런 CD 묶음집이 우후죽순 처럼 넘쳐났고 은근 판매율이 높았다.
물론 이것들은 모두 불법행위다.
애초에 에뮬레이터는 저렇게 떳떳하게 거래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
뭔가 익숙한 게임들이 보인다.
그런데 저 CD의 정체는 무얼까?
답은 바로 온라인게임 클라이언트가 담겨있는 CD다.
왜 이런게 존재했냐고?
위에도 언급했지만 당시 인터넷 환경은 속 터질 정도로 느려터졌기 때문에
원활한 게임설치를 위해 이렇게 클라이언트가 담긴 CD를 무료배포 하였다!
인터넷에서 자기 집 주소를 치면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배송해주고 그랬다.
지금 아이들이 보면 참으로 신기해할 광경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이 방법은 인터넷이 느린 일부 해외 에서 최근까지도 쓰이고 있는 방식이다.
위에서 말한 클라이언트가 담긴 CD를 이렇게 신청만 하면
무료(!!)로 배포해주곤 했다.
지금은 1분안에 수십 기가단위를 순식간에 전송할 정도로
인터넷이 넘사벽으로 발달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이런걸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기술의 발전은 놀랍다.
각종 게임잡지 부록과 정품시디들이 보인다.
다 누구나 아는 게임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다.
이렇게 보니 CD들이 정말로 많이 없어진걸 느낀다 ㅜ.ㅜ
저 중에서는 프린세스 메이커와 스타크래프트를 가장 많이 하였다.
역시 스타크래프트는 전설 중의 전설이다.
98년 4월에 제작되었다고 적혀있다.
스타크래프트는 벌써 20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굴려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한국의 민속놀이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다.
날아라 슈퍼보드가 2개나 있는데 하나는 첫 발매된 정품CD 버전이고
나머지는 번들버전이다.
본인의 관리 부주의로 CD가 맛이가버렸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번들 버전을 하나 더 샀다. 그정도로 재미있었던 게임.
CD 리스트를 쭉 보고있노나니
20년이 다되가는 수많은 게임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ㄷ
참고로 저때만해도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서
잡지 부록으로 유틸리티가 꼭 딸려왔는데 상당히 유용하게 썼다.
다이렉트 버전만 봐도 세월의 흔적이 엄청나게 느껴진다....
고급 철제 케이스를 무려 부록으로 제공했던 V챔프.
당시 가장 화제가 된 게임이었던 파판8의 주인공들이 표지로 나와있다.
국산게임 하면 아걸 뺴놓으면 섭하지 않겠는가?
창세기전 3 / 창세기전 3 파트2 모두 정품을 구매하였고 정말 재미있게 했다.
당시 상당한 고가였는데 부모님 등꼴을 제대로 빨아먹은 셈....ㅜㅜ
20년전의 게이머들은 그야말로 모두 모험가였다.
지금이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각종 게임 정보를 보고 듣고 하지만
이때만 해도 그런건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이라....
몸으로 받아가면서 게임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었고
돈 주고 산 게임이 버그가 넘치는 똥겜이어도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했다.
그래서 게임 CD가 하나하나 굉장히 귀했고 값졌으며
그만큼 늘 도전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불편했지만 나름대로 두근거리는 맛은 그 시절이 더 좋았던거 같다.
지금은 이미 편한것에 길들어져서 다시 하라면 못하겠지만 말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30MB도 6~7시간 걸렸던 그 시절을 겪어본 세대라서 그런지
지금 시점에 살지만 기술의 발전은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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