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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게임

캠퍼스 러브 스토리




캠퍼스 러브 스토리 


1997년작


상당히 희귀한 국산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숨겨진 명작 게임이다.

원본은 성인용으로 출시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특이하게도 이 게임은 전연령판 게임피아의 잡지 부록으로 풀린다. 

물론 게임피아 잡지 특성상 야한 장면들은 삭제되거나 칼질이 되어서 출시했다.

그런데 그 칼질이 참으로 아스트랄한데 

야한 장면이 많은 모 캐릭을 아예 삭제 시켜버렸다 (..) 

그 대신에 틴 버전은 원본 버전에 버그로 공략이 불가능한 캐릭터를 공략하는게 가능해졌다.

다만 이것도 보너스 요소라고는 뭣한것이 ...

원래는 원본 버전에서도 정상적 공략이 가능한 캐릭터인데 

버그로 공략이 불가했던걸 수정하여 정상적 공략이 가능하게끔 바꾼거라

 딱히 틴 버전 만의 추가 요소로 적기도 애매하긴 하다.


여튼 대대적으로 작업해 틴버전을 따로 출시할 만큼 

이 게임이 당시에 제법 인기가 있었다는 증거 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이 게임을 아는 사람 대부분은 

안타깝게도 정품보단 게임피아 잡지 부록으로 존재를 먼저 알았을 것 이다.


당시 연애 시뮬의 정석적인 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양한 CG , 분기 이벤트 , 호감도 , 능력치에 따른 추가 이벤트 등등..

디폴드 네임은 박남일로 게임 제작사 이름이 남일 소프트라서 그런듯 하지만.... 

아마도 아재들은 99.9% 자기 이름을 써 넣었을 것이다.


작중 배경은 96년이며 주인공은 컴공과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다.

1996년 부터 2000년 2월까지 4년의 대학생활을 즐겨볼 수 있다.  

당연하지만 이 기간동안 여자를 공략해야한다!

아무런 여자도 공략못하면 방구석에서 티비나 쳐박혀 보는 백수엔딩이 있고

-100만원의 빚이 생기면 파산 엔딩도 따로 되어 있지만 대놓고 노린게 아니면 이 엔딩은 보기 힘들다.



이 게임만의 독특한 점이라면 

시작시 주인공의 생활을 선택 할 수 있다는 것.

오렌지족 / 고학생 / 모범생 / 컴퓨터광 등등의 시작 난이도를 선택 가능하다.

당연하지만 오렌지족이 가장 쉽고 , 고학생이 가장 극악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다만 고학을 했다는 설정상 육체적 능력이 뛰어나서 힘 쓰는 아르바이트는 잘한다는 장점은 있다. 

다만 그 대가로 외모 패션 이런게 꽝이라서 일부 캐릭터는 공략을 반쯤 포기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초보들은 가급적이면 오렌지족을 선택하는것을 추천하고

어느정도 게임에 감이 있다면 오렌지족 외의 클래스도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오랜지족은 지금은 잘 안 쓰는 단어인데

요즘말로 금수저라고 보면 된다.

오랜지족으로 시작하면 특별히 돈을 낭비하는거 아니면 

그냥 대학다니며 연애만 해도 될 정도의 쉬운 난이도를 자랑한다.

다만 근성과 육체능력은 떨어져서 힘 쓰는 아르바이트는 잘 못한다


꽤나 다양한 여자들이 등장하고 이중 한명을 4년의 기간내에 공략을 하는 게임인데

당연하지만 어떠한 인물이냐에 따라 공략난이도가 쉬운것도 있고 무지막지한것도 있다.

모 캐릭터는 날짜까지도 정확하게 체크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해서 은근 까다롭다.

그래도 나름대로 어려운 캐릭터는 어려운 맛으로 공략하는 맛이 있다.


공략가능 캐릭터는 9명으로 

캐릭터 마다 개성이 확실해서 정복(?)하는 맛이 쏠쏠하다.

기본적으로 3명이 해금되고 

나머지는 특정 이벤트나 능력치를 만족하고 추가 이벤트를 거쳐야 등장해서 

대충 하다보면 다른 캐릭터들은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게임 검수가 깔끔하게 되지 않아

세세한 점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많다.

가장 문제시 되는건 이 게임에선 여러명의 여자를 공략한다고 해서 

특정 캐릭터가 공략이 불가능 하는 그런게 없다.

심지어 모 캐릭터와 이미 CC인 관계에서 유명한 모 여자랑 주인공이 사귄다는 기사가 떠도

그 해당 여대생의 호감도는 전혀 깎이지 않는다는거... 바람핀게 들통났는데 말이다!!

여자가 보살이 아니고서야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계획적으로 루트를 짜면

 대학졸업때 공략가능한 9인의  모든 여자들에게 고백을 받는것도 가능하다!!!

크리스마스에 주인공 집 앞에서 여자들이 줄을 서서 편지를 가져다 주질 않나

주인공 대학졸업식에 호감도가 최고로 높은 여성들이 줄을 이어서 오질 않나

이 여자가 고백하고 갔더니 저 여자가 오고 저여자가 갔더니 다른 여자가 오고..

아무리 게임이지만 뭔가 어색함이 팍팍 묻어나오지 않는가?


이렇게 되면 다회차 할 이유가 더더욱 없어지며 

무엇보다 리얼리티가 상당히 떨어진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어느정도 선은 지켜야 하는데 너무 나갔다.


 9명을 돌아가면서 지지고 볶고 만나는데 , 

그걸 하나도 안걸리고 4년간 연애질 하는게 이 게임이다.



나중가면 게임 이름이 "캠퍼스 러브 스토리" 인지 "카사노바"인지 헷갈릴 지경이며

 하다보면 뭔가 불편함을 감출수가 없다.


이런 장르의 게임들은 어색하지 않게 동시공략이 불가능하게 자체 시스템을 걸어두는게 

캠퍼스 러브 스토리는 그런게 없다. 


데이트 방식도 깔끔하게 검수를 안한게 티가 나는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점인데 

예를들어 분식집에 가서 첫 데이트를 했는데

이후 레스토랑에서도 데이트가 가능하며

고급 음식점에서도 데이트가 또 가능하다.

...주인공과 여자친구는 씨름선수이거나 대식가임이 분명하다 (..)

적어도 음식점 카테고리를 묶어서 셋중 하나 방문하면 

나 배부르다고~ 하면서 방문이 불가능하게 했어야 어색하지 않을텐데 

이런걸 보다보면 뭔가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이 세세한 면에서 어설픈 점이 많아 아쉬움이 든다.







지금은 이 게임이 게임적인 면모모단 엉뚱한 면에서 다시금 조명이 되는데

지금은 게임자체 플레이보단 

96~2000 년의 서울 대학생들의 생활사를 체험하는 용도로도 쓰이고 있다.

텍스트를 하나하나 잘 읽어보면 그 당시 유행했던 장소 , 단어 , 음악

대학생들이 주로 했던 놀이 ,  시장 물가 , 시내 모습 , 

영화 이름 , 대학교의 각종 동아리 문화생활 등등 

90년대 청년문화를 상당히 충실하게 구현한 게임이 이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대학생 이었던 사람들은 잔잔한 추억요소를 다시금 느끼게 될 것이다.


작중 배경도 그 시대의 배경을 사진만 찍고 트레이싱한거라

 꽤나 반가울 요소들이 있다. 

특히 건물과 차량은 영략없는 90년대의 그것들!

게다가 이 게임은 비현실적인 요소는 거의 없고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이벤트를 주로 구성하여서 더욱 몰입감이 있다.



여담이지만 96년에 대학생이었다면 지금은 대략 40대 중반 쯤 되었을 나이가 되었겠다





게임 내용은 사실 일반적인 연애 시뮬레이션과 크게 다른점은 없다만 

희귀한 국산 연애 시뮬 게임이고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은것에 의의가 있겠다.

대략 동급생과 도키메키 메모리얼하고 합친정도의 느낌? 

사실 지금 아재들에겐 틴버전으로 먼저 알려지긴 했다만 

당시 한국사회 정서상 

원본 버전도 야한 장면들은 생각보다 별로 없었다.


거의 이정도 수위의 CG가 대부분으로 

90년 후반이지만 그렇게 야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당연히 중요부분도 안 나온다!

그래서 원본 버전을 하며  야한 CG를 기대한 남자들이 

크게 실망을 했다 카더라 (....)



시스템은 이전에 나온 성인용 연애 시뮬 게임인 동급생2 의 영향을 상당히 받은 흔적이 보이며

그 시스템을 약간 변형하여 발전시킨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동급생2를 즐겨(?)했던 아재면 반가울지도?

다만 일부는 동급생 보다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아쉬운 부분.

상술했듯이 정사 씬은 한국게임 특성상 아주 심심한(?) 수준이고 없는 수준이나 다름없으니

그런걸 기대한다면 차라리 일본 미연시를 하라.

설정상 러브호텔도 존재는 하는데....

 특정캐릭 외에는 방문이 불가하고 

진입에 성공해도 별로 야한장면도 안나온다. 

기껏해야 속옷입은 장면만 살짝 나오는 정도.

보수적인 한국게임에 뭘 바래?!



그래도 연애 시뮬레이션의 정석을 보여주는 게임인지라 

지금 시점에서 해도 특별히 어렵지 않고 재미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출나게 잘 만들진 않아도 나름 모나지 않게 잘 다듬은 게임이 바로 캠퍼스 러브 스토리 이기 때문.

특히 90년 후반에 대학생활을 했던 아재들은 더더욱 추억삼아 할 만한 게임이지 않을까?

다만 버그로 특정 캐릭의 이벤트가 뜨지 않아 공략이 불가능한 촌극이 벌어지거나

갑자기 대사가 에러가 뜬다던지 소소한(?)버그도 있다는건 단점.

그리고 일부 캐릭은 엔딩이 도트 캐릭터로 대충 땜빵되어 있어 무성의함을 보인다.

적어도 엔딩 CG는 다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

후일담으로 밝혀졌지만 시간이 부족해서라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이미 20년도 더 지난 게임이라 이제는 이런것도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 .




후속작 개념으로 나의신부 라는 게임도 존재하는데...

대대적인 홍보와는 달리 게임 내부는 전작보다 못한 처참한 완성도와 

시대착오적인 실시간 요소를 어설프게 잡아넣어 아스트랄하고 이상한 게임 구성으로 출시하여 

전작을 기대한 사람들에게 빅 엿을 날렸고

게임은 처참하게 망했다. 

그 여파로 남일 소프프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사실 요상한 게임구성을 떠나서 이미 컨셉부터가 틀려 먹었는데

"나의신부"

뭐 결혼하신 분들이야 잘 알겠지만 ....

결혼 생활을 게임으로 묘사할려는거 자체가 이미 상당한 무리수라는건 누구보다도 잘 알지 않는가?

드라마나 만화에서 보는 달콤한 결혼 생활 따위는 존재하지 않거니와

결혼 생활은 현실 그 자체라 

아무리 꾸며도 재미있게 묘사하기는 힘들기 때문.

전작의 캐릭터들을 모티브로 한 여자들이 등장하는건 좋은데 

문제는 이름과 머리카락 색깔만 같지 완전히 별개의 다른 캐릭터다. 

성격도 설정도 완전 딴판.

차라리 전작의 캐릭터성을 보유한채 전작의 내용이 이어지면 

그래도 그거 하나 때문에라도 할 마음이 생길텐데 ... 

그건 아쉬운 부분이다.

이 이후로는 국산 연애 시뮬레이션의 명백은 거의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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