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드디어 왔다.
아재들에게 2020년 하면 나이를 먹는 슬픔도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생각나는 만화가 하나 있지 않은가?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1989년작
그렇다... 벌써 2020년이 현실로 와버린것이다.
그런데 필자도 성인이 되고 안거지만
이게 무려 순수 국산 만화라는것이다.
나는 당연하게도 이게 일본만화인줄 알고 있었는데 상당히 놀랬던 기억이 있다.
움짤을 보면 알겠지만
이게 89년의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다.
대다수 어린이들이 한국만화가 아닌줄 알고 있었던게 바로 이 놀라운 퀄리티 때문.
오히려 지금 2000년대 어지간한 한국만화보다도 더 잘만들었고
일본만화와도 비빌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이다.
지금봐도 움직임도 전혀 어색함이 없으며
전투씬도 박진감이 넘치고 컷씬 하나하나가 대충만든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이런 액션씬이 이후의 한국만화에 있긴 하던가?
무려 89년에 한국에서 이런걸 만들다니....
스토리 역시 스케일이 왠만한 일본만화 뺨치게높았는데
단순 싸우고 평화 반복 이런 루트가 아니라
아빠를 구하기위해 지구를 떠나 외계종족과의 싸움을 그렸다.
단순히 치고박고 싸우는걸 떠나 만연한 기계문명의 비판도 다루고 있다.
배경 특성상 상당수의 메가닉이 나오고
악당들도 넘쳐나지만 디자인이 중복된게 없이 각자의 개성을 잘 살려 나온다.
주인공들도 지금보면 상당히 파격적인데
남자 주인공은 한국 이름도 아닌 아이캔이며
여자 주인공은 아예 인간이 아닌 외계인이다.
이게 왜 파격적이냐면
당시 한국 정서상 한국인 외의 캐릭터가 주인공 간판을 차지하는건 상당히 드문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엉망이지만 80~90년대의 만화인식은 그야말로 시궁창의 똥과 다름없었고
만화=악 으로 취급하던 시기였는데
그나마도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국뽕 만화여야만 겨우 TV에 내걸수가 있었던 그런 시기여서 더 그렇다.
사실 지금 시점으로 보면 구려보여도 이게 나온게 89년임을 감안하면
퀄리티는 엄청나게 높으며
일본만화와도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을정도인데
이 기술을 보존하여 발전시켰으면
한국도 일본못지 않은 만화강국이 되었을거지만
우리 나라는 유교 탈레반 + 틀딱꼰대 연합과
무슨 문제가 일어나면 무조건 만화탓 하는 어른들과
만화는 모든 만악의 근원으로 취급하던 쉰내나는 사상을 끝끝내 버리지 못해
만화 만드는 사람들을 쓰레기 잉여 취급이나 하고
투자역시 적극적으로 해주지 않아서
서서히 한국만화는 몰락하고 아동용 만화나 겨우 내다가
결국엔 김치맨 이라는 괴작까지 내기 이른다.
90년초까지는 한국만화도 참으로 우수한게 많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아이러니하게도 만화를 만악으로 취급했던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지금 2020년에 부모님 세대가 되었지만.
그 부모들도 자신의 부모들이 했던것처럼 대부분
만화=악 이라는것을 동일시 취급하고 있다는것이다.
무려 2020년에서도!
한국은 정서상 만화가 발전하기 어려운구조며 앞으로도 힘들거 같다...
만화 관련 사업이 꿈이면 해외로 나가라.
세월이 흘러 정말로 2020년이 된 오늘.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원더키디를 보는게 어떨까?
지금봐도 손색없는 퀄리티에 엄청나게 놀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