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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게임

마그나카르타-눈사태의 망령



마그나카르타 - 눈사태의 망령

2001년작


창세기전으로 큰 인기를 얻은 소프트맥스 , 이하 소맥이 야심차게 내놓은 3D RPG.

자사의 4LEAF 라는 게임에서 간접적으로 콜라보 이벤트를 하는 등

 여러모로 다양한 환경의 홍보에도 힘을 쓴 물건이었다. 

그 창세기전으로 네임 벨류를 막강하게 얻은 소맥의 위엄이 당시 얼마나 대단했냐면 

당시 불법복제 및 와레즈 사이트가 판치는 환경이었지만 

마그나카르타 눈사태의 망령의 정품 구매률은 시대를 감안해도 상당히 높았다. 

그만큼 소맥의 충성고객들이 꽤나 많았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소맥은 이 시기를 시작으로 믿는 팬들의 발등에 도끼를 찍어버린다.

그것도 아주 대차게 말이다.


가장 눈에 먼저 보이는건 그래픽이다.

마그나카르타는 2001년에 나온 게임치고는 그래픽이 구리다.

손가락은 도라에몽 손 마냥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 입도 제대로 벙긋벙긋 하지 않는다.

참고로 그 파이널판타지 10 이 동일년도인 2001년에 나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작진들은 망언을 내뱉었는데

시간만 더 있었어도 파판10에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그래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입을 장황하게 털어서 두고두고 까임요소를 만들어 낸건 이미 레전드다.

그러면 당시 파판10의 그래픽을 한번 보도록 하자.


아무리 막눈이어도 파판10이 마그나카르타 그래픽 보다 더 나은것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참고로 파판10은 지금으로 보면 평범하게 보일지 몰라도 

당시에는 대단히 충격적인 그래픽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이다.

찰흙덩이인 마그나카르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무슨 자신감으로 제작진들은 그런 말을 했던것일까?


그래도 그래픽이 구릴지언정 게임성이 좋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무마될수가 있다.


그러나 이 게임은 그러지 못했고 

내부적으로 심각한 결점들이 넘쳐난다. 


일단 버그가 말도없이 많은건 이미 레전드라서 잘 알것이다.

오죽했으면 버그나카르타 , 만들다말았다 라는 멸칭이 유행 했겠는가?



가장 유명한건 리콜 현상일것이다. 윗 사진을 참조바란다.

비싼 돈 주고 산 게임이 설치가 안된다면? 

이 무슨  같은 상황이겠는가?

그런데 이건 유저의 컴퓨터 문제가 아니라

게임 자체의 근본적 결함이어서 더 난리가 난것이다.

그냥 제작진들이 엉성하게 만들어서 설치 자체가 불가능했다.

실로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일어난것이다.

워낙 사태가 심각하다보니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리콜을 감행하였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어렵사리 설치는 되지만 매우 잦은 튕김 증상으로 

제대로 된 게임을 하는게 거의 불가능 했다.

애초에 테스트는 해보고 판매를 결정한 것일까?


하지만 이 게임은 버그때문에 망했다는 이미지가 많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마그나카르타는 게임 자체가 모두 결함 덩어리였다. 

게임은 잘 만들었지만 버그때문에 평가가 낮아진 게임을 버그때문에 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그나카르타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냥 전부 다 개판인 총체적 난국이었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불편함을 바로 느낄 수 있는건 카메라 각도다. 

동영상으로 설명이 힘들어서 글로 적어보면 

레지던트이블, 사일런트힐 같은 게임들은 카메라 각도가 구역마다 적절하게 고정되어 있거나 

좀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데만 일시적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이 마그나카르타는 개목줄에 카메라 걸고 찍는것마냥 시점이 미쳐 돌아간다. 

당연히 이런걸 계속 보다보면 짜증과 현기증이 동시에 유발된다.

길 찾는건 더 말할 필요가 없을거 같으니 생략. 아주 스트레스를 제대로 유발시킨다.


그리고 이 게임은 RPG지만 정작 전투 자체가 매우 재미없고 난해하기 짝이없다.


쓸대없이 파이널판타지 같은 JRPG의 전투 시스템들을  어설프게 따라했지만 

그 완성도는 그것의 절반도 안되는 처참한 수준이라 전투 자체가 고역이었다.


위에서 말한 병맛같은 카메라 시점이랑 합쳐져서 더욱 현기증이 나는 수준으로 만들었다는거.

왜 플레이 하는 시점으로만 고정을 해놔서 유저들을 혼란을 주게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제대로 된 인게임 설명도 하나도 없고 , 전투 시스템도 굉장히 불친절하다.

 파이널판타지8의 정션 시스템은 양반일 정도로 쓸대없이 복잡하기만 하고 깊지도 않다.

그렇다고 그걸 일일히 할 필요가 있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냥 매우매우 귀찮고 짜증날 뿐.

그런데도 랜덤 인카운터는 더럽게 자주 나오게 만들어놔서 짜증을 더욱 유발시키는데

더 혈압을 올리는건 전투가 벌어져도 도망치는것도 없고 , 반드시 적이랑 싸워야한다.

거기다가 한참 싸우다가 튕기기 까지 하면? 

PC를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로 극한의 빡침이 밀려온다.


이쯤되면 인내심 테스트 하는 게임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스토리 자체도 굉장히 뻔하고 반전 아닌 반전을 지속적으로 어필해서 흔해빠진 양판소 수준이다.

 창세기전의 그 심도깊은 스토리라인은 어디다가 갖다 팔았는지... ?

캐릭터도 스토리로도 별로 기억되지 않는다.

그나마 OST는 좋았다. OST만....



사실 소프트맥스의 게임의 결함은 이미 창세기전 부터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전작인 창세기전3 파트2 , 창세기전 3 서풍의광시곡 , 템페스트도 

워낙 훌륭한 스토리라인과 화려한 CG 때문에 묻힌거지

게임으로써의 평가를 내려보면 솔직한 말로 높은 점수를 주긴 힘들다. 

게임 플레이 자체에 재미를 느꼈나면 아니오. 라고 단번에 대답할 수 있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팬심으로 할만한 수준이어서 그냥저냥 넘어간것이다.


창세기전도 게임 외적인것만 좋지 내적인것은 엉망진창이었다. 

각종 버그는 기본이고 튕기는건 거의 패시브 수준인건 이미 유명하다.

그런데도 그 이후 특별한 발전도 없이 오직 팬심에만 기대한 안하무인식 운영을 펼쳤다는것이다.

그리고 무슨 근자감인진 몰라도 자체 엔진으로 3d rpg인 마그나 카르타를 만들어서 

과장된 어투로 입이란 입은 다 털면서 나왔는데

결과물은 뭐가 나왔는가?

 한국게임중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만한 똥망겜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소맥을 신뢰하던 팬들을 아주 엿을 먹이다 못해 똥을 삽으로 입에다가 퍼먹인 수준으로 

철저하게 팬들을 능욕하고 유린한게 이 마그나 카르타다. 

사과문 아닌 4과문을 올렸는데 내용도 아주 가관이다. 

얼마나 팬들을 바보 멍청이로 보고 있었는지 알수있다.


애초에 마그나카르타는 창세기전 네임벨류에 기대서 묻혀가기식 흥행을 노릴려고 한거같은데 

유저들은 더 이상 호구가 아니다.

아무리 팬심이 있어도 합당하지 않은 퀄리티의 게임을 어거지로 플레이하면서 

혼자 좋다고 자가만족 따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후로도 소맥은 좋은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늘상 삽질만 하다가 조용히 있는가했더니....

궁여지책으로 창세기전4를 내놓고 , 또 팬심에 기댄 시체팔이를 감행한다.

보이는가?  

이게 2016년에 나온 게임이다. 가히 충격과 공포. 

지난 세월은 그냥 엿바꿔 먹었는지 그 흔해빠진 양산 모바일 게임보다도 못한 게임성과 

시대에 한참 뒤쳐지는 구린 그래픽을 탑제한 마그나카르타 급 똥겜을 찍어낸다.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말이 필요없는 시대를 역향한 망겜.

그래픽마저도 10년전 게임보다 못한 수준이니 답이없다.

진심으로 팬심으로도 이 게임을 도저히 할수가 없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추억능욕이란게 이런거였을까?

당연하지만 이 게임도 금방 망했다.

그리고 이제는 소맥 자체 회사도 사라졌다.

한국에서 용두사미 게임사라면 대표적으로 거론될 정도고 

운영 마인드 에서도 문제가 많다고 늘 까임의 요소가 되는 곳이었다.

한때는 필자도 팬이었는데 이렇게 몰락하다니 참으로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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