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 2001 )
화이트데이 (2001)
2001년작
이 게임은 고전게임이지만 최근 모바일로 리메이크가 되면서 다시 재조명된 작이다.
꺼져가는 국산 패키지 시장의 마지막을 좋게 나쁘게 둘다 장식한 게임이기도 하다.
이 게임이 가지는 의의는 크다.
한국식 공포게임이 얼마나 무서워 질 수 있는지 명실상부하게 보여준 게임이기 때문.
주인공 설정이 참 안습한데
화이트데이 때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사탕을 줄려다가
어쩌다보니 학교에 갇혀 버리게 되고 그렇게 각종 위험천만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단어 그대로 목숨을 건 개고생을 한다.
정말 불쌍할정도로....
이 게임의 진정한 묘미는 역시 극한의 공포심리를 적절히 활용 하였다.
가장 동양적인 공포를 심리적으로 잘 묘사 하였다는 것 에 있다.
당시 학교 도시전설에 나올법한 괴기스러운 오컬트 요소도 잔뜩 들어가 있다.
난이도를 높게하면 귀신들이 더 자주 나와서 심장을 놀라게 한다.
연출 또한 굉장히 무서운게 많다.
특히 신경을 긁는듯한 섬뜩한 사운드가 압권으로 , 엄청나게 소름 끼친다.
귀신의 종류가 상당히 많으며 나중에 익숙해지면 이 귀신들을 찾는 묘미(?)까지 있을정도.
노약자들은 게임 하지 말라는 경고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특히 황병기 선생의 거문고 음율은
소름이 돋다못해 오금이 지리는 느낌마저 든다.
여름에 이 게임을 하면 더위 따위는 단번에 사라진다는게 정말 거짓말이 아니다.
이 게임을 더욱 공포스럽게 만든 수위 아저씨.
이 게임의 주인공은 적을 쓰러뜨릴 수 없고 오직 도망만 가야 하는데
이 수위의 존재는 저항을 못하는 똥줄타는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 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으히히히~ 하는 소리는 공포 그 자체.
발각되면 반쯤 죽은거나 다름없다!
주인공은 공격 수단이 없기 때문!!
오직 도망만이 살길!!
설정상 귀신에 홀렸다고 하며 ,
접촉시 주인공을 무지막지하게 때려 패죽인다.
한두대만 맞아도 죽음을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니 조심하도록 한다!
난이도를 높이면 인공지능도 상승해서 더 피하기가 어려워 진다.
주인공 수위 이외엔 총 3명의 여학생이 등장하고 ,
이중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변화되는 멀티엔딩을 도입하여
다회차를 노린 요소는 호평 받을만 하다.
다만 그 비중이 한명에게만 매우 몰빵되어 있고
나머지 한명은 비중이 매우 적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엔딩 가짓수는 많지만 약간씩만 변형한게 많아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
당시 2000년 초반의 학교 구역들을 잘 묘사하였는데
실제 학교들을 참고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리얼리티가 상당하다.
그외 다채롭고 흥미로운 짜증나는 퍼즐과
학교의 다양한 뒷배경 설정을 알 수 있는 다이어리 책자 , 쪽지
그외 자잘한 수집요소와 숨겨진 아이템 들이 있으며
저장이 일절 불가능하고 제한 시간마저 있는 하드코어 난이도도 존재하는 등
나름 파고들만한 요소들도 제법 많다.
의외의 반전 요소도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 스토리도 나름대로 흥미롭다.
당시 열악한 한국게임 환경상 이정도면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역시 이 게임에도 그대로 산재되어 있다.
일단 각종 버그 때문에 진행이 갑자기 불가능 하다던가
게임의 불안정 요소 때문에 잦은 튕김 문제가 있었다.
더군다나 이 게임은 저장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기에
버그와 더불어 짜증을 몇배로 유발시켰다.
몇시간 해놓은게 한번에 날아가는 그 고통이란 .......!!!
특히 하드코어 난이도를 할때는 그 짜증이 갑절로 오른다.
....이런저런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그래도 게임 자체는 재미 있었고 , 공포게임으로써 아재들의 인상에 깊이 남았기에
꾸준하게 리메이크 요청이 있어왔고 , 마침내 훗날 리메이크가 되었다!
그래서 고전게임지만 2001년 버전도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다.
더위를 날려버릴 공포게임을 찾는다면 화이트데이를 적극 추천한다!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사용한다면 그 공포는 몇배가 된다.
어릴적 이거 하다가 놀래서 심장이 터질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ㅜ.ㅜ